애플은 에어팟2 출시를 기점으로 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글, 영어, 숫자, 이모티콘 등등 언어 지원 범위도 꽤 넓다.

 

각인 서비스는 대부분 굿즈류를 판매하는

판촉물 기업에서 많이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하지만 애플은 최고의 IT 기업 중 하나이다.

판촉물이라는 이미지와 애플은 어쩌면 

대척점에 있을지도 모른다.

 

보통 레이저를 통해 각인을 하는데,

당연히 이를 위한 추가적인 작업이 발생한다.

 

특히 판촉물처럼 다량이 아니라

애플처럼 주문 마다의 다른 각인을 

제공하려면 그만큼 작업과정의 비효율이 커져

공임비가 증가하는 악영향이 있다.

 

즉, 원가가 올라간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

 

원가 절감을 위해 이어폰을 빼고,

원가 절감을 위해 충전기를 빼던,

 

애플은 왜 각인 서비스를 제공할까??

 

2021.05.08 현재

번개장터에 '에어 팟'의 검색 결과는

총 37,064개다.

 

가장 큰 채널인 중고나라의 경우

2021.05.08 00시부터 22:00시의 기간 동안만

총 646개의 '에어 팟' 관련 글이 올라왔다.. 

 

이를 600개로 보정하고 매일 600개씩

1년 동안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되,

그 중복 글/판매글이 아닌 글의 비율을 30%라고 가정하여 제외하면

지난 1년간 153,300개의 에어 팟 판매글이 올라왔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하고자 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애플에게 '중고거래'는 분명히 악 요소다.

 

이유

  1. 새 제품이 아닌 중고로 거래해 매출이 증진되지 않는다.
  2. 프리미엄을 고수하는 애플에게, 중고거래를 통해 애플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애플의 제품과 '중고', '저렴'과 같은 단어의 연결을 강화하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
  3. 애플 제품을 사기당할 경우 '애플' 제품을 경험하면서 '사기'를 당한다는 구매와 브랜드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이는 애플 제품을 중고거래로 구입하지 않는 동기가 될 수 있다.)
  4. 중고로 거래되는 양의 데이터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수요예측 데이터로 활용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애플은 중고거래를 막아야 한다.

사실 애플뿐 아니라 모든 B2C 업체들이 그래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애플이 '각인'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가

해당 중고거래를 막아 위의 네 가지 이유를 극복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각인 서비스를 받으면,

에어 팟에 "홍길동"이라고 적혀있을 것이다.

(혹은 생일, 별명, 자신만의 사인 등등 )

 

판매자는 어떠할까?

자신만의 무언가 사인이 적혀있는 제품을

소유주는 중고거래로 팔기 꺼림칙해진다.

왠지 개인정보가 세어나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구매자는 어떠할까?

당연히 더 껄끄럽다. 제품을 사는데 거기에

남의 이름이 떡하니 적혀있다면,

분명 큰 불편감을 느낄 것이다.

 

만약 그럼에도 판매자가 판다 해도,

구매자 또한 각인된 제품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

비각인 제품 대비 거래가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애플은 중고거래 활성화를 막아,

매출 증진과 프리미엄 이미지 핸들링을

원활히 하기 위한 방법으로 각인 서비스를 도입했을 것이다.

+ Recent posts